공지 [농農의 시선] 기후위기 아래 농사 짓는 사람들

2026-09-09

'농農의 시선'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안을 농촌의 시선으로 깊이 들여다봅니다.

2026년 여름 이상기후가 우리나라를 덮쳤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의 중심에 농촌이 있습니다. 극한 폭염, 가뭄, 그리고 폭우까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서있는 농촌과 농민의 여름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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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청구서를 받아든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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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민신문


올여름 극한 이상기후가 농촌을 집어삼켰습니다. 8월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를 기록해 국내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42도를 넘어섰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올해는 폭염과 함께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장마 기간 강수의 지역 양극화가 두드려져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은 1973년 기상관측 이후 동기간 가장 적은 비가 내린 해였습니다. 


<경상남도>

  • 경남 평균 농업용수 저수율 36.5% / 평년 대비 51.7% 수준
  • 경남 전체 농업용 저수지 569개 중 저수율 30% 이하 저수지 143곳(25%)
  • 경남 18개 시∙군 중 17개 시∙군 농업가뭄 비상대응 단계 발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평균 저수율 41.9%(영광 25%, 장성 30.4%, 곡성 30.6%) / 평년 대비 64% 수준

※8월 6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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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아일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9월 3일까지 가축 폐사 신고는 모두 135만 4,239마리에 달했습니다. 돼지∙소∙닭 등 가축 피해 사례는 지난 5년 사이 2배가 증가했습니다. 한편, 물을 대지 못한 논에서는 벼가 말라 죽어가고, 복숭아, 사과 등의 과수는 뜨거운 햇볕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와 같은 피해는 노지와 시설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시설에서는 연일 냉방을 가동해도 한낮 온도 37도를 넘겨 작물이 고사하고, 밭에서도 갓 파종한 작물의 싹이 트지 않는 등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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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정




폭염에 노출된 농민들


혹독한 날씨의 영향은 동물과 작물에만 미친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 들어온 지 6일 만에  입국 6일 만에 '나콘'씨는 해남의 한 배추밭에서 농작업을 하다 숨을 거두었습니다.


나콘씨 사고를 필두로 폭염경보 속에서 한낮에도 논, 밭, 하우스에서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7월 4일에는 괴산에서 풀을 베던 베트남 국적의 20대의 노동자가, 8월 7일에는 여주의 한 호박밭에서 일하던 라오스에서 온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주노동자 분들의 사고가 보다 더 알려지기도 했지만, 폭염 속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농민들의 공통된 현실이었습니다.

완주에서는 텃밭에서 일하던 농민이, 음성에서는 밭에서 농약을 치던 농민이, 당진에서는 고추를 따던 농민이 숨을 거뒀습니다.


흔히 열섬 현상, 낮은 녹지 비율 등을 이유로 도시가 농촌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시와 농촌 중 폭염에 더 취약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은 이 문제를 다르게 보게 합니다.   


국내외의 여러 데이터가 가리키는 현실은 이렇습니다. 


  • “도시가 농촌보다 더 뜨거울 수는 있지만, 더워질수록 격차는 줄어든다.” 
  •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은 야외 노동이 많고 고령화된 지역에서 피해가 더욱 크다.“


야외 노동이 많고, 노인이 많은 곳. 즉 한국의 농촌은 폭염에 무척 취약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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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사인




드론으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이와 같은 기후위기로 위기에 처한 농촌을 위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했을까요? 


정부는 극한 폭염에 대응해 지방정부와 함께 드론을 활용한 맞춤형 재난 예방과 현장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폭염 기간에 농경지·비닐하우스·야외 작업장 등을 중심으로 드론 스피커를 통한 안전수칙·휴식 안내 방송을 하고,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렵거나 넓은 농경지에서 일하는 주민을 신속히 확인하여 실외 활동 자제를 안내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드론이 폭염에 대한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올여름 기온은 역대 3위를 기록했고(최근 3년이 역대 1~3위)···폭염 뒤 가뭄, 가뭄 뒤 폭우가 찾아와 ‘극한기후’가 일상화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소식—"‘'괴물 엘니뇨’에 쌀 못 심고 옥수수 수확 90% 급감하여 5,000만명 더 굶을 수도 있다"— 을 들어보면, 한국은 아직 운이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드론 안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죽음'은 자연현상이 아닙니다.


 “무조건 폭염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이주노동자죠. ‘개인 몸의 상태가 어떻고 더위를 얼마나 견디냐’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사회적, 경제적 상태가 훨씬 중요해요. 이런 조건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을지, 아닐지를 결정해요.”


“전환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어떤 전환인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전환은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지켜야 할 것을 확인하고,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를 함께 결정하는 과정 그 자체”여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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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자료 출처(본문 인용순)


농민신문 42.5℃ 살인적 더위…펄펄 끓는 농업현장 ‘생존 사투’

한국농어민신문 폭염·가뭄 속 농산물값 하락···농촌 덮친 '복합위기'

돼지와사람 폭염 돼지 폐사 9만두 넘었다…이번 주 돈가는 '올해 최고'

한국농정 쓰러지는 돼지·닭…폭염 피해, 5년새 ‘2배’

한국농어민신문 벼 말라가고, 썩어가는 과수···지금 농촌은 '전쟁터'

한국농어민신문 폭염·가뭄 속 농산물값 하락···농촌 덮친 '복합위기'

한겨레 ‘배추밭 열사병’ 나콘의 죽음…폭염사회 희생자 이주노동자

노컷뉴스 "에어컨 있어도 일 접었는데"…계절노동자가 쉴 그늘은 없었다

한겨레 논밭 일하는 어르신들, 뙤약볕 아래 잇단 사망…지자체 안전조처 강화

시사인 농촌 폭염, 도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한겨레 지방정부 드론 2584대, ‘폭염 현장’ 누비며 안전 안내방송 한다

경향신문 올여름 기온 역대 3위···폭염 뒤 가뭄, 가뭄 뒤 폭우 ‘극한기후’의 일상화

헤럴드경제 “5000만명 더 굶을 수도”…‘괴물 엘니뇨’에 쌀 못 심고 옥수수 수확 90% 급감

프레시안 폭염으로 인한 '죽음'은 자연현상이 아니다

경향신문 관계를 잃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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