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나 농사의 부가가치를 언급하며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 역시, 드러나는 데이터만을 고려하고 그 경험의 깊이를 망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으며 자신들의 땅과 관계 맺어왔고, 나아가 벼농사는 농민 개개인을 묶어주는 공통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나’의 장소를 ‘우리’의 장소로 확장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업무차 타 지역에 가서 주민들과 이야기할 때면, 벼농사를 짓는다고 이야기하기 전과 후의 대화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경험을 자주 하곤 한다. 즉, 벼농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존재하는 농촌에 대한 공통된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된 장소애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장정우 활동가가 지역신문에 기고한 서평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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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의 의미